1. 오토 차량의 올바른 운전 방법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의해 자동 변속기의 내구성이나 고장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이 운전 방법이나 관리의 측면에서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동 변속기는 일단 고장이 나게 되면 그 수리비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운전시에는 여러 가지 주의점이 있겠지만 특히 과열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되도록 일정한 액셀 페달의 밟음량을 유지하는 편이, 밟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것 보다 발열이 적으며, 언덕길에서는 레버를 조작하여 3단이나 2단으로 고정하여 등판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련한 운전자는 언덕길을 오를때 레버를 3단 이하로 조작하여 평소보다 한 두단 정도 낮춤으로써 과열을 막는 운전을 합니다. (변속단을 낮추는 방법은 밑에 설명하였습니다.)
과열을 막게 되면 엔진에도 부담을 줄여주며 밋션 오일의 화학적 특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서 오일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뿐 아니라, 이에 따라서 밋션 내부의 마찰재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한 신호 대기등으로 오래 정차해 있을 경우에는 레버를 "N"으로 빼두는 것도 밋션 오일의 발열을 막고 연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주의할 점은 다시 출발할 때 "D"위치로 레버를 옮긴 후 한박자 쉬었다가 출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 호대기에서 녹색등이 들어오고 뒷차의 운전자가 짜증낼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N에서 D로 레버를 옮김과 동시에 급출발 하게 되면 "쿵"하는 강한 충격과 함께 차량이 발진하게 되는데, 이는 자동 변속기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행동이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D위치로 레버를 옮기고 나서 기어가 물리는 느낌을 받은 후에 차량을 출발시켜야 하므로 미리 시간 조절을 잘 해야 되겠지요.
2. 오토 차량의 오일 관리
차량의 관리에 있어서는 자동 변속기 오일의 교환에 매우 신경을 쓰셔야 됩니다.
일부 경정비 업소(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에서는 엔진 오일 교환시와 마찬가지로 밋션 오일을 완전히 빼내지 않거나 밋션 오일과 필터만을 교환하는 예가 많습니다.
그 러나 엔진과는 달리 자동 변속기에서는 쇳가루가 많이 섞여 나오고 이것이 오일 팬(변속기 밑부분의 그릇형상의 부품)에 달려 있는 자석에 다량 붙어 있게 되는데, 이를 완전히 제거해 주지 않으면 밸브 바디(Valve Body)라고 하는 정밀 유압 부품에 고착 현상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으므로 오일 교환시 오일팬을 완전히 탈거하여 약품등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정 정비 업소등에서 오일을 교환하거나 경정비 업소에서 교환시 이러한 작업을 요구하여야 합니다.
자동 변속기 오일의 교환주기는 쇳가루 영향을 고려하여 처음 출고 이후에는 10.000km에, 그리고 이후에는 40.000~50,000km 마다 반드시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어기고 계속 주행하게 되면 뒷일은 책임 못 집니다.
3. 오토 차량도 뒤로 밀린다?
물론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오토 차량은 언덕길에서 절대 뒤로 밀리지 않는다" 라고 하는 점입니다만 분명 오토 차량도 언덕길에서는 뒤로 밀립니다.
이런 오해를 낳게된 가장 큰 원인은 수동 변속기 차량의 언덕길 밀림에 대한 노이로제로부터 오토 차량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잘못된 확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언덕길에서는 수동 변속기 차량보다 조금 덜 밀린다 뿐이지 역시 밀리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연비 개선을 위해서 엔진의 아이들 회전수(차가 정차해 있을 때의 엔진 rpm)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므로 과거 10년전에 타던 차와 비교하면 뒤로 밀리는 정도는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고 보셔야 합니다.
오 토차의 경우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만 떼어도 앞으로 나가게 되는데 차가 앞으로 나가려는 힘은 결국 엔진 회전수에 비례하게 되지요. 즉, 정차시의 엔진 회전수가 낮아졌기 때문에 언덕길에서 차가 버티려고 하는 힘이 작아져 뒤로 밀리기 쉬워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국산차 뿐만이 아니라 외제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뒤로 밀리지 않는차 = 고급차"라는 편견은 버리셔야 하겠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뒤로 밀리지 않는차 = 기름을 많이 먹는차"라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자동 변속기 제어로직의 설계에 따라서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만 이 경우 출발시의 변속 충격이라든가 변속기의 내구성이 나빠지는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이런 기술이 잘 채용되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언덕길 출발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뒤로 밀리는게 당연하다고 해서 결코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그나마 오토 차량은 수동 차량보다 밀리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뒤로 밀리지 않고도 언덕길에서 차를 잘 출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의 세가지 방법을 잘 활용해보세요.
(1)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재빨리 액셀 페달을 밟아준다. --- 언덕길에서는 항상 방심하지 않고 액셀 페달을 빠르게 조작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요.
(2)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두었다가 액셀 페달을 밟으면서 풀어준다. --- 언덕이 매우 가파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액셀 페달을 밟아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살며시 풀어줍니다.
(3) HOLD 스위치를 누른다. --- HOLD 스위치를 사용하면 2단 출발이 되어 뒤로 밀리는 현상이 없어집니다. 즉 언덕길 정지시에 HOLD 스위치를 ON으로 눌러 두었다가 출발하면서 OFF시키는 것입니다. 이 경우 HOLD 스위치를 켜 놓은채 계속 주행하면 차에 좋지 않으므로 출발후 HOLD 스위치를 OFF시키는 점을 잊지 마세요.
4. O/D OFF 스위치의 사용 방법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전진시 "D"위치에 일관되게 고정하여 주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주행 그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언덕길 주행시 가속 성능이 떨어지고 브레이크 계통의 수명이 짧아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속중 차량을 정지시킬때 O/D OFF 스위치를 누르거나 "3" 레버(4단 자동 변속기중 O/D OFF 스위치가 없는 사양의 경우)로 절환하여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주게 되면 다소간의 연비 개선 효과를 얻으면서 브레이크 계통의 수명을 늘릴 수 있고, 특히 장시간 내리막 길을 내려갈 때에도 3단이나 2단으로 고정시켜 내려가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고속도로등에서 추월할때도 액셀 페달을 깊이 밟아 저단으로 자동 변속(이를 킥다운 이라고 함)시킬 수도 있겠지만, O/D OFF 스위치를 눌러 3단 변속을 시키면 액셀 페달을 조금만 밟고도 추월 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O/D OFF 스위치의 적절한 쓰임새를 살펴보면 액셀 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걸 수 있으며, 액셀 페달을 밟고 있는 상태에서는 가속을 하기 위한 스위치라고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단, O/D OFF 스위치는 4단 자동 변속기에만 있으며 40Km/h 이상의 속도에서만 변속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O/D OFF 상태에서는 3단까지만 변속되므로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는 아예 O/D OFF 상태로 등판하는 것이 빈번한 변속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합니다.
그 러나 주의하실 점은 O/D OFF 스위치를 작동시키고 나서 다시 정상 주행을 하려고 할 때 O/D OFF 스위치를 원위치 시켜야 한다는 점인데, O/D OFF 상태에서는 운전석 대쉬 패널에 램프가 켜져 있으므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현대 자동차에서 새로 개발되어 생산되고 있는 차량에는 지능형 자동 변속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므로 도로의 구배 및 운전자 성향 등을 학습하여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5. HOLD 스위치의 사용 방법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차량을 출발시키게 되면 타이어가 헛바퀴를 돌면서 앞으로 나가질 않게 됩니다.
이 것은 출발시에 엔진의 구동력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이를 막기 위해 수동 변속기의 경우 스틱을 2단에 놓은 후 반클러치 상태에서 액셀 페달을 살며시 밟아 출발 시키게 되는데 이를 자동 변속기에 그대로 응용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차량을 2단으로 출발시키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즉, 빙판길에서 Hold 스위치를 ON 시키고 액셀 페달을 살며시(절대로 많이 밟으면 안 됨.)밟게 되면 빙판길에서도 쉽게 차량을 출발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주행중에도 액셀 페달의 밟음량과는 무관하게 매우 낮은 속도에서 업시프트(고단으로 변속)시키므로써 타이어에 전달되는 엔진의 구동력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의할 점은 빙판길이 아닌 곳에서는 절대로 Hold 스위치를 조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 반 도로에서 Hold 스위치를 ON시키고 주행하게 되면 엔진 구동에 무리가 오고 액셀을 밟아도 다운 시프트되지 않아 가속이 더뎌지며 댐퍼 클러치라고 하는 기계적 직결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미션 오일이 과열되는 등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Hold 스위치는 반드시 빙판길 출발시에만 조작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경사가 많이 진 곳에서나 타이어 마모가 심한 경우는 Hold 스위치로도 출발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의 응급 조치로는 볼펜등으로 앞 타이어(구동측)의 공기를 적당히 빼주고 출발시키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빙판길을 벗어난 후에는 잊지 말고 다시 공기압을 원위치로 조정해 주어야 겠지요
6. H-MATIC이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조작하는가?
H-MATIC이란 과거에 현대 자동차에서 그랜져 XG를 출시하면서 처음 선보인 신개념의 자동 변속기 조작 시스템이며, 자동 변속의 편리함과 수동 변속기의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을 동시에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독일의 포르쉐가 팁트로닉스(tiptronics)라는 이름으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서 요즘은 EF 쏘나타등의 중형급에도 적용되어 출시되고 있을 정도로 많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일반 자동 변속기의 경우 조작 레버는 "P-R-N-D-2-L"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H-MATIC에서는 "P-R-N-D" 그리고 D위치에서 우측으로 레버를 빼내면 상하로 "+" 와 "-"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주 행중 레버를 (+)방향으로 한 번 쳐 올릴 때마다 한 단씩 업시프트 되며 빠르게 두 번 조작하면 두 단이 스킵 업시프트 됩니다. 반대로 (-)방향으로 쳐 내리게 되면 조작 횟수만큼 다운시프트 되어 엔진 브레이크나 추월 가속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브레이킹으로 차량을 감속시키면 자동으로 다운 시프트되어 이후의 재발진에 미리 대비하도록 설계하므로써 편리성을 극대화한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현재 변속단이 몇 단에 있는지는 운전석의 미터 클러스터에 표시되어 운전자가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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