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연비(燃費)란?
흔히 자동차가 소모하는 에너지에 대한 효율성을 말할 때 자동차 연비를 자주 언급하곤 한다. 자동차 연비란 '불탈 연(燃), 쓸 비(費)'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자동차에 쓰이는 단위연료당 주행거리로 '연료소비율(燃費, 燃比 /Fuel Economiy/Fuel Consumption Ratio)'로 나타낸다.
자동차 연료소비율은 단위 연료당 주행거리로 환산되기 때문에 연료에 대한 소비율이 높을수록(숫자가 높을수록) 연료가 적게 드는, 연비가 좋은 자동차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연료에 대한 소비율이 낮을수록(숫자가 낮을수록) 연료가 많이 소비되는, 효율적이지 못한 차량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연비단위는 km/ℓ 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름 1리터(ℓ)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가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연비단위는 mpg(Mile per Gallon)로 기름 1갤론(3.785ℓ)으로 몇 마일을 달릴 수 있는가를 표시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차량을 생산하는 독일과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은 ℓ /100km로 나타내는데, 이것은 100km를 주행하는데 있어 연료의 소비가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고 있다.
[ 제조사의 공인연비와 실질적 주행연비는 차이가 많다. ]
연비는 대체적으로 테스트 주행을 위한 도로에서 측정되며, 일정속도로 주행하는 정속(定速)주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차량의 연비와 많은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최적의 조건에서 자체 테스트를 한 경우의 연비는 '정속주행연비'라 하며, 실제 운전하는 도로의 상황과 동일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을 '실주행연비'라 한다. 시내 주행이나 고속도로 등 특정 지역을 주행하는 경우, 이러한 상황을 실험실에서 재현하여 측정한 연비값을 '모드연비'라 한다.
[ 차량의 중량에 따른 연비는 항상 비례한다. ]
국내에는 서울 올림픽 시기인 1988년부터 승용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에 관한 정보(정부공인연비)를 의무화 하여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연비 측정방법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는 LA-4모드(평균속도 31.5km/h)에 의한 배출가스 측정방법(CVS-75 모드 측정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비에 대한 측정값은 실질적인 차량의 주행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한 공인연비보다 10%에서 많게는 20%까지 낮은게 보통이다.
최근 자동차 연비의 향상은 에너지 절감차원을 넘어 환경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연비에 대한 해결이 자동차 시장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선진국에서 이러한 대책으로 '3리터 카 (3L Car)'의 개발에 착수하였고, 전력과 연료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트 카' 등 다양한 대안법이 제시되고 있다.
[ 화물의 중량, 주행 조건에 따라 연비는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 ]
이는 차량에 적용되는 엔진과 연료뿐만 아니라 차량의 중량 변화등 외형적인 부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연비를 1% 향상시키려면 차량중량을 1% 감소시켜야 한다는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체에는 비교적 가볍고 강도가 높은 카본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의 신소제가 적용되고 있고, 비교적 무거운 철강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 1997년 세계 최초의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도요타의 프리우스(Prius)' ]
자동차에서의 연비의 우수성은 곧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개발에 있어 평생 풀어나아가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 출처 : 카디시인사아드 -